“난생처음 응급구조”
책을 접하는 분들에게...
기회는 실행하는 자에게 온다.
어릴 적부터 되고 싶었던 자동차 디자이너의 꿈을 뒤로하고 응급구조학을 선택한 지 어느덧 18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순간의 선택을 책임지려고 스스로 동기 부여하며 노력하였으나 원하는 대로 다 이룰 수 없는 것이 인생인지라 첫 단추인 국가고시부터 쓴 고배를 마셨습니다.
국시생 과대를 하면서 성적이 안 나오는 동기들에게 공부를 주도하기도 하고 SNS 커뮤니티를 만들어 운영하였습니다. 대학생활 내내 장학금도 받았고, 승승장구할 줄만 알았는데 기억하고 싶지 않은 충격적인 사건이었습니다.
덕분에 시간을 벌기 위해 편입을 결정하였고, 영어영문학과 신학을 전공하게 되었습니다. 실수도 만회하고 학자금을 벌기 위해 인터넷 쇼핑몰 사업과 응급처치 강사를 병행하기도 하였습니다. 국가고시 공부도, 편입한 학과 공부도 새롭게 해야 해서 매일 새벽 1시, 도서관문이 닫을 때까지 구역질 나도록 공부했습니다. 시간이 흘러 회사에 취직을 하고, 결혼도 하고 두 아이가 생겼습니다. 평범하기만 했던 시간들 속에 아이들은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대화가 가능한 시점이 되니, 문득 머릿속에 질문 하나가 스쳐 지나갔습니다.
“아빠! 내가 이렇게 자라는 동안 아빠는 뭐 했어”
“응? 너네들 키우느라 엄청 바쁘게 살았지!”
맞는 말이긴 한데 무언가 부족하게 느껴졌습니다. 키우느라 바빴다는 말 자체가 틀리진 않았으나 뭔가 결과적으로는 보여줄 것이 없던 것이었죠! 그 말 자체가 핑계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빠가 되어야겠다.”고 마음 먹었고 눈에 보이는 결과물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나 무엇을 먼저 해야 할지 모르겠고, 상황도 여유롭진 않아서 가장 먼저 시작한 일은 공부한 내용들을 SNS에 올리는 것이었습니다. 생각이 떠오르면 바로 실행에 옮기는 것들이 중요했습니다. 동기부여를 위해 열정적인 분들을 직접 만나러 다니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2년간 올렸던 글들이 150만 뷰가 넘어갈 때쯤 여러 가지 기회들도 생기게 되었습니다. 대학에서 강의를 하게 된 것도 그 기회 중 하나였습니다. 8살 때부터 친구들과 스케치북에 시험 문제를 직접 내가며 선생님 놀이를 할 정도로 가르치는 걸 좋아했습니다. 누군가를 가르친다는 건 보람되고 뜻깊은 일이지만, 한편으로는 부담감도 적지 않았습니다. 자연스럽게 공부를 더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후배들이 나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길 바랐습니다. 첫 수업을 했던 친구들이 이제는 벌써 졸업을 해서 사회의 일원이 되었습니다.
하나의 컨텐츠 글을 쓰는 데 보통 공부한 시간까지 합치면 2-3시간 이상 소요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라인상에서는 한번 읽고 흘려 보내는 정보성 기사처럼 여겨질 뿐입니다. 너무 짧은 순간, 몇 번의 공유 후에 잊혀지는 것이 아쉬워서 한 곳에 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의학을 전문적으로 배워야하는 학생들이나 실무에 있지만 공부할 시간이 적거나 어떤 공부를 해야 할지 모르는 분들을 위해 편안하게 읽을 수 있도록 구성하고 싶었습니다.
응급구조사는 현재 수백 곳이 넘는 다양한 일터에서 일하고 있으며, 환자들을 전문적으로 처치하는 병원 업무 외에 현장에서 알아야 할 정보들이 수없이 존재합니다. 분야별 공부를 하려면 수 십 권의 책도 모자랍니다. 이 책이 많은 분들께 ‘동기부여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더 유익한 정보를 드리고자 부탁했을 때, 선뜻 도와주신 교수님들 및 여러 선생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특히, 감수를 통해 부족한 내용들에 아낌없이 섬세하게 조언해주신 경희의료원 정기영 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
이태양
PART 1 응급구조사가 알아야 할 기초의학
PART 2 응급구조사가 알아야 할 응급의학
PART 3 응급구조사가 알아야 할 임상정보[내과]
PART 4 응급구조사가 알아야 할 임상정보[외과]
PART 5 응급구조사가 알아야 할 특수상황 응급
PART 6 약물 치료
PART 7 응급구조사가 알아야 할 노하우
PART 8 응급구조사가 알아야 할 취업
PART 9 응급구조사 이야기
용어정리
구분 | 13시 이전 | 13시 이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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