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서 : Teamwork in Palliative Care:Fulfiling or Frustrating?
과학으로서의 의학의 발달은 인간 생명의 연장을 가져 왔지만 한편으로는 인간을 하나의 대상물로 다루고 인간의 한계성을 간혹 망각하여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죽음을 맞이하는데 걸림돌이 되기도 합니다. 상실이 경험되는 상황에서도 인간의 지속적인 성장과 존엄성이 유지되어야 한다는 인식은 호스피스 완화 돌봄의 발전을 이끌어 왔습니다. 말기 환자를 위한 호스피스 완화 돌봄이 일부 선각자와 소수 직종의 종사자가 중심적 역할을 하면서 시작되었지만, 오늘날에는 다양한 직종의 사람들이 함께 참여하는 팀 접근으로서 통합된 건강관리 형태로 발전되어 왔습니다.
의학적으로 더 이상의 치료가 어려운 것으로 판단되는 말기 환자는 신체적, 정신적, 심리 사회적, 영적으로 다양한 고통을 경험하게 되므로 이에 대한 총체적 돌봄이 요구됩니다. 이러한 총체적 돌봄에 대한 대응으로서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함께하는 팀 접근이 유용한 것으로 널리 알려져 왔으나 실제적 상황에서의 팀워크는 용이하지만은 않으며 때로는 이러한 팀워크가 팀원들의 스트레스 요인이 되기도 하며 개인 가치와의 충돌로 팀을 떠나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그동안 저희 연구소에서도 소규모의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팀 구성과 팀워크의 어려움을 경험해오던 중 이 책을 입수하게 되어 좋은 길동무를 만난 느낌이었습니다. 이 책에서 저자들은 팀이 완화 돌봄을 수행하는데 최선의 방법인지 아닌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이러한 의문을 풀어감으로써 호스피스 완화 돌봄에서의 팀 접근의 중요성과 유용성을 더욱 확고히 합니다. 저자는 팀과 그룹의 특성이 무엇인지, 리더십은 무엇이며 다양한 상황에서 어떻게 끌어내고 이루어지는지, 환경과 팀은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임종을 앞둔 사람과 함께 있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 등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또한 팀 유지를 위해 유연한 경계, 팀 역할의 문제로서 유능한 리더와 팀원들의 협동 의식, 건강한 팀의 유지와 구축, 의사소통과 훈련의 문제 뿐 아니라 특정 치료 및 안락사, 자살 방조 등 윤리적, 법적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또한 팀 구성원이 직면하는 의식과 무의식 과정, 감정에 대응하는 방어기제들에 대한 설명을 통해 팀내에서의 역동성과 신뢰와 협동 의식이 절실하다고 주장합니다.
이상의 내용들을 통해 호스피스 완화 돌봄에서의 팀워크가 많은 사람들의 지지와 통합을 강화하고 대상자들에게 이음새 없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지식과 기술을 공유할 수 있게 하리라 생각합니다. 번역에 있어서 많이 부족함을 느끼지만 아무쪼록 호스피스 완화 돌봄 분야에서 종사하는 여러분들의 팀 접근에 많은 도움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2010년 4월
역자대표
가톨릭대학교 간호대학 호스피스연구소장 박재순
